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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제목에 이유는 없다. 지금 해드폰에서 나오는 노래가 Color me badd 의 노래라서... 전형적인 90년대 스탈 노래. 내가 중2,3 일때 한창 인기있던 보이밴드. 나한테 90년대 초반은 꽤나 흥미로운 시기였다. 커트코베인에 미쳐 지냈고, 강수지와 노리코 사카이가 이상형이던 시절... 티비에 나오는 남자 연예인은 하나같이 보디가드를 자처했고(더불어 동명의 빤스 회사는 대박을 쳤다) 휘트니 휴스턴이나 보이즈 투맨이 13~4주 연속 1위를 하는게 당연하던 시기. 지금처럼 자판만 두들기면 가수의 모든것을 알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욱 열성적으로 노래를 듣고 잡지를 사서 읽었다. 한때는 책장에 하나 둘씩 늘어가는 음반들을 보며 흐뭇해 했었는데 지금은 리핑을 하기 위해 한번 열어보고 먼지만 쌓여..
보광동 버스 종점(지금도 버스 종점인지는 모르겠다. 20년 전에는 그랬다)에서 이태원 사이에 있는 앤틱 가구 상점들. 말이 좋아 앤틱이지 누가 버리고 간 고물같은것도 꽤 있다. 서울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개발이 가장 더디게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유치원때 입던 옷들 중 상당수가 이태원 시장에서 산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 이후 별로 달라진게 없어보여.
휴일 아침, 신나게 자고 있는데 아버지가 들이 닥치셨다. 주말 오락 프로를 보시고는 다짜고짜 길 안내를 하라는 것이다. 아... 몇번 가봤다고 어설프게 아는 척 한게 화근이었다. 부암동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올라갔는데 방송의 힘이 대단하더라. 쾌청한 날씨에 한적한 산행을 기대하고 온 인파들... 하지만 현실은 평균 30%이상의 경사와 끝없이 이어진 계단뿐인걸.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들 많더라. 개방되기 전 수방사 애들이 얼마나 십팔십팔 하면서 오르내렸을까...ㅋ 나 역시 올라가면서 강호동을 격하게 저주했다. 산, 군생활도 산 꼭대기에서 했기에 산이라면 익숙해질만도 하지만 어짜피 내려올거 왜 올라가는지 모르겠다. 이런말을 하면 내가 아직 그 참맛을 몰라서 그런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참맛을 느끼고 싶으면 음..